2010. 8. 16. 02:02
원래 목소리는 애정하는 편.

근데 내가 미묘하게 표현이 뭉떵이고, 둔한듯 예민한듯, 요상한 타입이라..
필터링은 잘 안 됨.
몇 명만 됨. 몇 명. 그러니까.. 다섯 손가락에 꼽힐까?
세기 귀찮으니 그냥 넘어가자..

내 안에서 목소리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뉨.
내 마음에 드는 목소리. 아오안.
'마음에 드는 목소리'라는 건, 대책없이 막연하다.
그냥 좋다는거다.
조금 특이한 조건을 굳이 꼽자면, 광소(狂笑)가 감칠 맛(?) 나는 성우면 폴인러브 모드 돌입이라는 것 정도.
그게 세부적으로 나뉘는 일은 별로 없다.
가끔 요상한 형용사가 붙는게, '별로'에 해당한다.
예를들어, 유들유들한 마음에 드는 목소리?

그런데, 두 부류에 하나가 추가되었다.
핥아주고 싶은 목소리.
변태같아도 어쩔 수 없다..
그냥 그런 기분이 든다.

그 상대는, 나카무라 유이치(中村悠一). 애정으로 한자까지 붙여봄.
사실 나캄은.. 목소리만 따지면 좋아할만한 건 없다.
지금도 생각하지만.. 굉장히 평범한 느낌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적당히 높고, 적당히 낮고,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무겁고, 적당히 가늘고, 적당히 굵은.
구별하기 힘든 목소리.
목소리만 따지면 차라리, 밐신이나 카밍 쪽이 내 취향이 아닐까-싶지만..

아무래도, 난.. 엔터테이너는 웃겨야 돼-라는게 기본 마인드로 깔려있는지..
털어서 이것저것 재밌는 얘기가 나오는 쪽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카밍도 그런 면에선 기준에 합당할거 같지만. 아직 털지 않아서. ㅋㅋㅋ

여튼 나캄은-
내게 웃기고, 적당히 좋은 목소리라, 애정이 충만하여 핥아주고 싶은 기분마저 들게한다.
섹시한 목소리니, 뭐니, 다른 건 난 모르겠다.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이 애정의 시작은 처녀자리의 남자에게서 비롯된거 같지만.
뭐.. 좋은게 좋은거니까.



그리고- 여기서부터 본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정의 마음으로 나캄의 노래들을 듣고 있는 요즘.
물론, 혼자는 외로우니까 끌어들인 ㅎ도 함께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wishing을 들으면, 코난 춤(=파라파라 댄스)을 춰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자 ㅎ 가라사대.
"그게 뭐임?"

아.. 그랬다.
이 녀석의 취향은 미취학아동물이었지.. 실수였다.
그런데..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정신차려보니 난 이런 짓을 하고 있지.


(※이건 코난을 어떻게 한 게 아니라. wishing을 어떻게 한 거다. 그 포인트가 중요함. 영상에 집착하면 지는거다.)

거기다가 구절에 맞춰 동작을 편집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하고 있었다.
그리고. 깨달음은 언제나 돌연 찾아온다.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걸까. 왜. why. 도오시떼.

그라함이 파라파라 댄스를 추는 것도 아닌데.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할 필요없잖아?
그래서 적당히 끊어다가, 적당히 맞춰서, 적당히 갖다붙였다.

하지만.. 역시.
그라함 파라파라가 보고 싶은 기분?



+덤.
그러고보니, 세번째 부류 한 명 더 있음.
어른 목소리 내는(?) 용우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염의 광소 듣고 난 진짜.. 그 파일을 핥고 싶었다.

같은 맥락(?)인지..
나는 '죽어가는 소녀, 그 손에는 수월'의 10초도 안 되는 나캄의 절규를 무한 리플레이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