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4. 14:15
밥탐이라 밥을 먹고 있는데.
예고 없이 손님이 찾아왔음.

전화 한 통 없이 찾아온 것도 좀 그렇지만.
아.. 얘기하는데 진짜 짜증이.

조만간 아들 장가 보낼 예정인 손님은 내게, 여자는 부자 남자 잘 만나면 된다고 했음.
손나..
니네 아들.
능력도 없고. 돈도 없잖아.
그런데 그런 얘기 하니까 쫌 어이없었음.

게다가 나는 단지 남자 잘 만나려고 공부한게 아님.
나도 초중고등학교 다니고.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내 노력으로 대학 가서 공부하고 졸업도 했고.
취직도 하고 또 공부하고 있음.
나의 삶을 위해서 그런거지, 부자 남자 하나 낚아보자는 걸 지상최대의 목표로 하고 한 공부는 아니란거다.
부자 남자의 쩌리로 전락하기 위한 인생이 아님.
세상 모든 여자한테 밟혀죽어도 싼 발언이라고 생각함.

어릴 때부터 그 손님은 별로 였음.
딱히 해꼬지를 하는 건 아닌데. 뭣 모르던 어린 시절에도 치덕대는 스킨쉽에 기겁을 했음.
지금 생각해봐도, 어리다고 그런 것까지 모르는 건 아닌듯.
원래 애기들은 예뻐해주면 좋아라 하는 법인데.. 그 손님이 부둥켜안고 그러는 건 본능적으로 싫던데?
때문에 지금도 괜히 옆에 앉아있으면 좀 짜증남.
발에 건들려서 옆으로 슬금슬금 물러나 앉으면 어느 사이엔가 거리가 좁혀져있단 말이지.
아. 진짜 짜증난다.

짜증을 표현하지 못하고 밥을 냠냠 먹고 있자니.
밥은 티비 보면서 먹는게 아니고 빨리 먹어야된단다.
아.. 지금 누굴 가르치려고 드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게 지금 올바른 식습관 이론을 가르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내가 손님보단 많이 알 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올바른 이론도 아니야. 밥은 천천히 먹어야지. 참나.. 어이가 없어서.

밥탐이 즐겁지 않았던 탓인지..
속이 더부룩하다.
역시 밥은 즐겁게 먹어야 해.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