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6. 13:23

낚시2

Hx./일상관찰기록 2014. 1. 6. 13:23

1.

생기, 살기, 색기 블라블라 검색으로 유입되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꽤 되서.(트랙백참조)

다른 경험담도 적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몇 개월 전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최근 일로,

나한테 이런 ㅄ들이 꼬이는 냄새가 나는게 아닐까하는 의심까지 들었던 경험.

 

 

3.

첫번째 포스팅 때로부터 3년 넘게 지난만큼.

난 거주지가 대구로 바뀌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일 저녁 무렵, 중앙 파출소 근처를 열심히 지나가고 있는데.

왠 여자 둘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

부산에서 대구로 여행 왔는데(한 일주일은 됐다고 말한 듯?) 교보 근처에 유명한 보세옷 매장이 대체 어디냐며 좀 알려달라고 하더라.

딱 떠오르는 건 

①XN밀라노?  ②대구 여행 일주일찬데 그것도 몰라? ☞ 사기꾼

 

 

4.

머릿속으로는 결론을 내려도, 그냥 말 상대해주게 되는 날도 있음.

자비의 신이 내 몸을 통해 현신한 것 마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 요즘 공사 중이라 영업 안 할거라고 대답해줬더니.

자기들끼리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나보고 되게 낯이 익다고 말을 다시 걸더라.

그러더니 기가 세보인다나.

 

기가 세보이면 길을 물어볼리가 있냐?

 

둘 중 한명이 계속 낯이 익니, 직업 뭐 아니에요?(웃긴 건 얼추 맞춤), 기운이 세니하며 떡밥 던지고, 나머지 한명은 원래 이런 말씀 잘 안 해주시는데~ 그러면서 바람 잡음.

계속되는 떡밥에 흥미가 동하는데.

왠 지나가던 아저씨가, 그런거 상대해주지 말라고 충고하고 지나가심ㅋㅋㅋㅋ

그런 말까지 들으니까, 왠지 엿 먹여주고 싶어섴ㅋㅋㅋ

어디 앉아서 30분만 얘기하자는 제안에 응해, 근처에 있던 L데리아로 갔다.

 

 

5.

L데리아 구석에 자리 잡고 앉자, 떡밥녀가 가방에서 노트를 꺼냄.

그리고 생일이랑 이름 물어보길래, 난 사주라도 봐줄 줄 알았는데ㅋㅋㅋㅋ

그냥 적고, 의미없는 낙서질만 함.

사주라도 봐줬으면, 내가 흥미를 가지고 들어줬을텐뎈ㅋㅋㅋㅋ

 

떡밥녀 필기 속도 느려짐 -> 게으른 성격

떡밥녀 필기 크기 작아짐 -> 내성적

떡밥녀 필기 동그라미 커짐 -> 가족과의 트러블 가능성 높음

             (표면적과의 상관 관계인듯? 어차피 헛소리라, 모르겠음.)

 

대강 이런 식?

그냥 개소리임.

 

그리고 종교 물어보는뎈ㅋㅋㅋㅋㅋ 진짜 상ㅄ인증.

기독교? ㄴㄴ. 무교? ㄴㄴ. 불교? ㄴ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못 맞추기도 어렵겠네요ㅋㅋㅋ 하면서 천주교라고 대답해줌.

그러자 분명 윗대에는 절에 다녔을거라고, 나한테는 절이 맞다고 하더라.

실지, 울 조부 때 불교에서 천주교로 갈아탔기 때문에. 속으로는 '오? 이것봐라?'하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닠ㅋㅋㅋㅋㅋㅋㅋ

고려 때 국교가 불교였으니-

대체 윗대에 절에 안 다녔던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싶더라ㅋㅋㅋ

 

 

6.

중간중간에 집중 안 하는거 같다는 지적질에, "네, 티 많이 나죠?"하고 응해주고.

피곤하다는 말에, 이런 짓 하루종일 하면서 쳐돌아 다니니 당연히 다리 아프지. 차라리 더 건설적인 일을 하던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참으며 헛소리를 들어주는 와중에.

처음 제안했던 30분이 지남.

 

그래서 나는 물어봄.

30분 다 됐는데, 그래서 나한테 바라는게 뭐냐고. 나한테 뭘하고 싶은거냐고.

그러니까 그냥 나는 절이 맞으니까, 절 땅이나 자주 밟으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기없는 ㅄ들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나는 가겠다고 하니까.

원래 이런 얘기 들으면, 돈을 조금이라도 주고 가야된단다.

(이런 식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건가.. ☜ ①저녁시간 ②L데리아 ③성의표시요구)

뭐. 떡밥녀와 바람녀의 얘기가 모두 헛소리인건 논외로 치더라도.

친구들 사이에 재미로 타로점 봐줘도 복채는 줘야하는게 도리이기도 하니까.

내 성의를 표하기로 했음.

얼마든 상관없냐는 내 확인물음에, 상관없다고 하길랰ㅋㅋㅋㅋ

난 300원을 줬다. 돈 보태서 아이스크림콘이나 사먹으라는 심정으로?ㅋㅋ

 

그리고 난 다시 내 갈 길 감.

 

 

7.

더 어이가 없었던 건.

정확히 일주일 뒤. 같은 요일, 비슷한 시간, 중앙 파출소 앞에서 떡밥녀(이번엔 혼자였음)가 또 나한테 길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다른 건물이었는뎈ㅋㅋㅋ

길 물어보자마자, "정확히 일주일 전에도 저한테 길 물어보셨는데 기억 안나시나봐요?"했더니 별 말 안하고 그냥 가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아..

나한테 진짜 냄새 나는건 아니겠지? ㅡㅜ

친구처럼 하늘로 치솟아오른 아이라인을 그리고 다닐래도, 내 눈이 화장품을 다 먹고 눈만 따갑기 때문에.. 앞으로도 종종 이런 일 당하면서 살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