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5. 11:28


이런 스타일의 차태현씨 영화 좋아함.
뭔가..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느낌?
그래서 이번에도 놓치지 않고 봤음.

4시 40분 영화였는데. 얼굴에 칠 좀 하다보니 늦어져서 손나 열심히 달렸음.
아..
근데 어제는 다른 날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이브였음.
길이 터져나갈 듯이 사람이 많았음.
줄지어 차례차례 걸어다니는 사람 행렬이란..
이건 뭐 추월해 달려나갈 수가 없었음. ㅇ<-<
여하튼 발바닥 아프도록 뛰고 걸어서 45분에 상영관 안으로 난입(?)했는데.
다행이도,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막 시작하고 있었음.

영화는 일단 코미디.
그래서 그냥 넋 놓고 봤음.
사실 스릴러도 넋 놓고 보기 일순데, 코미디는 어떻겠음.
그냥 눈에 보이는 걸 인식할 뿐. ㅋㅋㅋㅋㅋㅋ
우왕우왕 낄낄하고 보고 있는데.
의외로 끝에, 안구를 젖게하는 반전이 터졌음.
이럴수가..
강상만(차태현 분)이 집을 향해 달릴 때, 난 이제껏 고이 간직해뒀던 손수건을 꺼내서 내 눈가를 찍었음.
극장 안은 코 훌쩍거리는 소리로 시끄러울 정도였음.
아.. 크리스마스 영화구나!!! -라는 것을 체감했음.
그냥, 크리스마스 영화임.

재미도 있고, 마무리도 괜찮았음.
평점이 8점대던데..
그 정도쯤 되는 듯.
이 시즌에, 한 번쯤 봐도 좋을 영화.

넘버링은 그냥 생략하고.
자질구레한 생각을 하나 더 덧붙이자면.
폐암 걸린 여자가 자기 목숨보다 아이를 택하는 장면은 좀.. 복잡미묘하다고 생각함.
톨스토이는 사람이 사랑으로 산다고 했지만.
현실은 사랑만으로 못 살지. ㅇ<-<
아이는 엄마 없는 애로 자랄거고, 사회는 그런거에 다정하지도 않고,
어쩌면 자기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고 자책할지도 모르고..
나는.. 좀, 그렇게 생각함.
너무 냉정한가?





우린 늙는거지만, 우리 아인 자라는거니까.
- 소품차 사장 아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 바다는 춥고 짜다. 그리고 넓고 눈부시다.
- 강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