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3. 23:49

발치

Hx./일상관찰기록 2011. 4. 13. 23:49
오늘 마지막 사랑니를 뽑았다.
마지막 하나는 바르게 잘 났었는데, 뽑아버리니까 잇몸이 휑하다. 왠지 섭섭해.

지난 주에 발치하고 항생제랑 소염제를 IM으로 맞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항생제가 IV.
똑같은 처치를 받았고. 처방은 어차피 똑같을게 뻔했는데.
예상 밖의 얘기에,
주사실 간호사에게 지난주에는 두 개 다 IM으로 맞았다는 얘기를 하며 치과에 전화해서 처방 한 번만 확인해주면 안 되겠냐고 했다.
물론. 같은 약제를 IM, IV 두 방법으로 투여할 수 있다는 걸 아니까. 그런 걸 수도 있겠지.
근데 전산 처방이라는 것이- 클릭질 한번에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실수라면 수정되어야하고.
같은 약제를 다른 방법으로 투여한다면, 왠만해서는 IM으로 맞고 싶었고.
다른 약이라면 왜 다른 처방이 나왔는지 간단한 말이라도 듣고 싶었다.

나는 그랬는데.
나의 요청에. 주사실 간호사는 손.나. 썩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음.
내가 못할 말했나?
그것도 아닌데. 진짜 가감없는 썩은 표정이었음.
요것이.
투약 전 환자 확인이랑 투약 전 설명 설렁설렁해도 그냥 얌전히 있었는데. 
나한테 이러는거냐.

결국 주사실 간호사는 치과에 전화 걸어서 확인해줬다.
그런데-
날 앞에 놓고 얘기하는데, 단어는 걸러져도 뉘앙스는 아, 진짜 까탈스럽게구네. 그냥 적당히 맞지.였음
그렇죠.. IV가 훨씬 덜 불편하고..-하고 왱알왱알 거리는데. 요뇬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몸뚱이 바늘 꽂는건데, 불편감을 왜 니가 정해ㅋㅋㅋㅋㅋㅋ
난 혈관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혈관/피부 통합성을 모두 보호하고 싶으며, 더더군다나 혈관 침투는 왠만하면 피하고 싶은 사람임.
IM도 엉덩이 신경 때문에 좀 고민되는데.. 너의 뭘 믿고 내 혈관을 맡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 얘기하다가 주사실 간호사는 치과 데스크 간호사 전화를 내게 바꿔줬음.
데스크 간호사는 내게 이유를 물으면서, 예전에 맞은 항생제 맞아도 몸 컨디션이 괜찮겠냐고 했음.
내가 없는 혈관 괜히 찌르기도 싫고, 왠만하면 IM으로 맞고 싶다는 투로 얘기하면서 두 약이 뭐가 다르냐고 물었는데.
내 질문은 곱게 씹어 먹고, 그럼 처방 바꿔드릴게요. 이러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처방을 냈으면. 게다가 주사 맞는 당사자가 물었으면.
이 약은 이렇고, 저 약은 저렇고. 이 약은 이런 부작용이 있고, 저 약은 저런 부작용이 있고.
간단하게라도 장단점을 얘기줘야지, 내가 아- 그렇구나,하면서 그냥 IV를 맞던지 굳이 IM으로 처방 변경해달라고 하지.
이건 뭐야. 줏대고뭐고 아무것도 없냐? 그럼 애초에 처방을 왜 다르게 낸건데.
그냥 IM 맞아도되면 왜 굳이 IV 약제 처방을 냈으며, IV 약제를 맞아야되는거면 왜 내게 설명할 생각은 않고 바로 변경하는건데?
어? 좀 알려줘봐라.

게다가.
나는 봤음.
확실히.

여기 처방. 데스크 간호사가 냄.
루틴이니까, 실제적인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이론적으론 이미 문제임.

내가 다래끼 때문에 항생제 먹는다고 약 조절 해달라고 의사한테 얘기하니까. 의사가 데스크에 가서 얘기하라 그랬음.
데스크 간호사는 항생제에 대해 나랑 상의하고 나의 의견을 수용하여 3일분 처방 넣어줬음.
주사실에서 전화했을 때, 전화받은 것도 데스크 간호사고.
그 때 처방 변경한 것도 정황상 데스크 간호사임.
의사가 변경한다면 의사가 전화를 바꿔받고 이유를 듣던가 설명을 해야하는게 당연하니까.

그래.
지방 2차 병원이 그렇지 뭐. D시 파T마 병원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첫직장 때문에 눈이 좀 높아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