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5. 23:05

그냥

Hx./일상관찰기록 2011. 6. 25. 23:05
신앙학교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그런 것에 참여하곤 했었지.
근데 기억나는 건 없다.
이건 또 뭐람-하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그래봤자, 기억 안 나는 건 안 나는거다.

그냥. 까맣다. 아무것도. 남은 건 없다.

우습달까.

기억 속, 가장 어릴 때의 성당 가던 나이는 12살.
19살엔 그래도 고쓰리니까 안 가지 않았을까.. 싶고.
12살. 13살. 14살. 15살. 16살. 17살. 18살.
초등학교 땐, 뭐.. 엄님이 안 보냈을지도 몰라-하고 제하더라도. 5년이다.
최소 다섯번.

그 다섯번 중.
내가 기억하는 건 18살 때 찰흙인지 흙인지, 뭔지로 그릇을 만들어 온 기억, 딱 하나 뿐이다.
그것도- 내가 공작활동을 좋아해서, 게다가 그렇게 만든건 쉽사리 버리지 않는탓에.
아직까지 그릇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싶은데.

지금도 좀 그렇지만.
그 때도 난, 낯선 사람이 싫었고. 단체활동도 별로고. 뭐 그랬다.
그런데도 소심기질인지 범생기질인지는 있어가지고 땡땡이도 못치고 다녔지.
왜 그렇게까지 다녔다고 물으면 빠님 때문에.
독실한 부모도, 때로는 피곤하다.

보통. 신앙학교 한 번 가게되면.
학년 섞어서 조를 짜고.
출발 전에 조모임을 해서 조명이나 구호를 짜거나, 준비물을 분배하고 식단을 짜고.
전체 모임을 가져서 각 조별로 발표를 하고.
그러고 신앙학교 가서.
최소 1박은 하고 돌아왔겠지.
물론 가서 레크레이션이나 뭐.. 그런 것도 당연히 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야외에 나가서 밥 해먹는거 많으로도, 충분히- 나름의 추억이 될 수 있을법한데.
내게 남은 건 그러했던 절차뿐이다.

뭐. 정말.
어지간히도 안 좋아했나보다.
쯧쯔.

이렇게 되고 보니, 그 때 열심히 일정 짰을 사람을이 안됐기도 하다.
당신들의 노력은.
내겐. 무엇도 남기지 못했구나. 그냥. 아무 것도 아니었던 걸로, 사라졌구나.
아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