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30. 03:35

 

미친듯이 보고 싶었던 뮤지컬 <셜록홈즈 : 앤더슨가의 비밀>.

 

드디어 보고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안양까지 원정갈까 생각도 했었던 뮤지컬.

다행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딤프(DIMF) 초청작으로 공연을 가져서.. 원정 없이 볼 수 있었다ㅠㅠ

 

 

뮤지컬 <셜록홈즈>에 붙는 수식어들은 꽤나 화려하다.

 

제 17회 한국 뮤지컬 대상 3관왕 수상작!

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전석 매진기록!

매회 객석 점유율 98% 기록!

더뮤지컬 선정 가장 다시 보고 싶은 작품1위.

드라마의 완성도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품1위.

 

평이 좋다는 것도 극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부분이지만.

내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다.

 

1. 셜록홈즈 좋음

2. 테이 좋음

 

그래서 나는.

28일 밤에 잠자리에 누워, 빨리 29일 오후에 퇴근하고 싶은.. 퇴근욕망절정의 감각을 맛보았다;;

 

 

 

 

정오부터 (퇴근까지) 4시간 30분 남았어, 4시간 남았어, 3시간 남았어, 블라블라, 30분 남았어-를 반복하다.. 땡!하자마자 날아간 계명아트센터.

 

 

예매해둔 표도 찾고(통칭, C8자리ㅋㅋㅋㅋ).

 

 

아트센터 내부를 돌아다니며 찰칵.

 

 

찰칵. (..어째 내 모습이 귀신처럼 비친다?ㅋㅋㅋㅋㅋ)

 

나는 꽤나.. 내성적이고, 수줍은 성격이므로..

차마 다른 사람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하진 못했다. ㅇ<-<

친구가 없어서.. 쪼끔 서러움. ㅡㅜ

 

 

팜플렛이랑 OST를 지르고..

좀 살펴보다가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연 전 무대 모습.

무대 장치도 좋았다.

셜록과 왓슨이 대화를 나눈 후 장면이 전환될 때, 대화를 나누는 중에 내부 무대가 뒤로 이동하는 모습에 오-하고 작게 감탄하기도 했닼ㅋㅋㅋㅋ

 

음향도 깨끗한 것 같고.

가장 최근에 본 뮤지컬이 '선인장 꽃피다'였는데..

거지같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음향의 여파로 엄청 좋게 들리는건지, 원래 좋은건지 확인은 안 서지만;;

공연 중에 거슬리게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다.

 

그리고..

 

 

사심을 담은 내부전광판 테이짤ㅋㅋㅋㅋㅋㅋㅋ

 

 

 

인터미션을 포함해서 150분 가량의 시간.

그 시간 동안 너무 햄볶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입 사건(셜록홈즈 PR사건?)인 춤추는 사람 사건 전반에 적용된 빔 화면도 재미있었지만-

 

* 공연장면은 인터넷 기사 참조. 공연관람예의는.. 소중하니까.

 

역시 인상 깊었던 건, 침실에서 테앤더슨이 보여준 1인 2역.

 

전환되는 느낌이 좋았다.

조명도 인상적이었고.

 

테이가 에릭 앤더슨과 아담 앤더슨, 일란성 쌍둥이의 1인 2역을 맡았기 때문에.

둘이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는 제인 왓슨을 더미로 세워두고 조명을 변화시켜가며 연기했는데..

에릭의 회상에서는 아담이 불 같은 성품의 붉은 조명을, 에릭은 대조되는 푸른 조명을 사용했지만.

아담의 회상에서는 아담은 녹색 조명으로, 에릭은 백색 조명으로 그 성격을 암시했다.

같은 인물, 같은 상황(..회상 장면에서 행동은 달랐지만)에서 회상자에 따라 다른 조명이 들어가니 두 앤더슨이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느껴지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 공연장면은 인터넷 기사 참조. 공연관람예의는.. 소중하니까.

 

그리고 하앍하앍했던 다른 장면은, 2부 초반에 있던 테앤더슨 솔로 파트 '시작됐어'ㅋㅋㅋㅋㅋ

물롱~ 오프닝부터 테앤더슨이 나오는 것도 좋았지만.

(그리고 정루시존슨의 백허그는.. 너무 부러웠다ㅠㅠ 으헝ㅠㅠㅠㅠㅠㅠ)

그 순간만큼은, 정말이지, <셜록홈즈>라는 이름의 테이 콘서트에 와 있는 기분.

 

너무 좋아!!!!!!!!!!!!!!!!!!!!!!!!!!!!!!!!!!!!!!!

음향도 좋고. 테앤더슨의 땀구멍조차 보이는 거리는 아니지만 나쁘지않고(C8자리ㅋㅋㅋ).

숨을 들이마시면 '소리'가 폐부에 가득 차오르는 것 같아서- 심장이 도근거리는 것이..

너무 기분 좋았다.

지금 생각해도 광대가 발사되고, 엄마미소 남발되는, 그런 장면.

 

테앤더슨의 수트빨과 옳은 다리길이 및 목소리를 핥으며 내내 공연관람ㅋㅋㅋㅋㅋ

사실, 테앤더슨 대사가 좀 웅얼웅얼하니 들리는 것 같긴했지만..

노래 가사 전달(감정도..?)은 완벽해서, 역시 발라더-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반면에.. 뭐.. 대사는 잘 들려도, 노래만 부르면 귀에 잘 안 들어오는 배우도 있고;;

 

그렇게 150분 동안 햄을 들들 볶다가..

슬프게도.. 엔딩.

 

 

공연은 끝나더라도, 테앤더슨 편애는 끝나지 않는다.

 

 

 

 

 

즐겁게 봤던 공연. 150분이 행복했던 공연. 만족스러운 공연. 심장이 도근대는 공연.

소장용 DVD 같은 건 안 나오겠지..

배우 버전별로 나오면 참 좋을텐데. 나는 당장 카드를 긁을텐데.

또 보고싶다. 다른 배우들이 하는 것도 보고 싶다. 하지만 내일 가는건 무리고..

다음에 또 대구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

2편인, '셜록 홈즈와 잭 더 리퍼'도 좋곸ㅋㅋㅋㅋㅋㅋㅋ

 

 

 

덤으로, 마지막까지 테앤더슨 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