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6. 20:37

#.07

Hx./일상관찰기록 2008. 12. 16. 20:37
여자는 조심스레 상자 안으로 손을 넣어 종이를 골라내었다.
무심함 반, 기대 반.
손가락으로 얽혀들었던 몇 장의 종이를 뿌리쳐내고, 딱 하나 집어든 그 것에 내심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무슨 일이든 감사하라

언제 듣더라도 옳은 말일테지만.
여자가 놓여진 현재에서, 무척이나 적절하고 어느 때보다 더욱 와닿는 그 말에..
미묘한 운명..같은 것을 느끼다 못해, 빈정 상할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