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5. 00:40
1.
기분이 찌글하니까..
스스로를 격려해볼 겸, 외출했다가 교보에서 자기 계발서를 샀음.
자기 계발서란.. 자고로.
글자가 크고, 여백이 많은.. 한 마디로 나무가 허벌나게 아까운 책.
내용도 사실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단지 실천을 못 할 뿐.
책 안 읽고 실천 못 하나, 책 읽고 실천 못 하나.. 매한가지 아님?
여하튼.
난 자기 계발서 1권, 뭔가 밝고 알찬 책 1권, 라노베 1권을 질렀음.
2.
책을 지르고 내년 다이어리나 살까..하고 교보를 방황하는데.
왠 여자가 내게 말을 걸었음.
나 원래 낯선 사람이 말 걸면-
시선도 안 맞추고 대꾸도 안 하고, going my way. 그냥 갈 길 가는데.
오늘은 시간도 많고, 왠지 너그러운 기분이라 쳐다봤음.
그런데 하는 말이 '도를 아십니까' 이딴게 아니라, 'HTP(집/나무/사람)검사'였음.
카페에 아는 사람 부탁으로 설문 조사하는 중이라던가, 뭐라던가.
실지 뭐..
내가 그런 계열로 완전 문외한도 아니고, 사례 수집이 얼마나 힘들겠어.
나는 선량한 마음으로 수락했음.
오늘의 나는 자비로우니까. 레알. 짜장.
서서하기 뭐하니까 여자와 나는 교보 옆의 푸드코트에 자리 잡고 앉아서 그림을 그렸음.
근데 모르고 그리면 막 그리겠는데..
주워들은 풍월이 있어서, 선 하나 긋기도 좀 부담스럽드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 해석을 좀 들었음.
가정을 중심에 두고 있고, 욕심이 많고, 불안이 있다.. 뭐, 이런거.
오.. 딱히. 틀린거 같진 않다고 생각했음.
그렇게 해석을 듣는데..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했음.
손금, 관상, 족상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수도(修道)로 발전했음.
그 순간, 나는 생각했음.
아.. C8, X됐다.
나의 선량함을 이딴 식으로 이용하다니.
짜증났음.
하지만 오늘의 나는 진짜 자비가 넘쳐흘러서.
좀 들어주기로 했음.
내 기분도 별로니까..
지금 당장 신을 영접하러 떠납시다!! 내지는 업보를 끊기 위해서 이 부적을 사시오, 단돈 10만원!!-이라고 하지만 않으면
얘기 듣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음.
혀 나불대는 걸로 기분이 좀 풀리기도 하잖아?
그래서 얘기 해보라고 하고 좀 앉아있었음.
근데..
몇 분 안 되서 잠이 왔음. 진심으로. 눈이 감겼음.
이쪽 계통엔 싱크빅이 없나.. 레파토리가 그냥 그럼. 지겹고, 뻔함.
여자는 내게 설명하고, 물었음.
**가 뭔지 아세요? 하고 묻고 그 설명을 하는 형식.
근데 내가 진짜 어이 없던게..
그 **란 것들이.. 생기, 살기, 색기, 사기, 업보, 척이었음
생기가 뭔지 아세요? 뭐뭐잖아요. 어떻게 아세요? 어디서 들어보셨어요? 블라블라블라
살기가 뭔지 아세요? 뭐뭐잖아요. 어떻게 아세요? 어디서 들어보셨어요? 블라블라블라
색기가~
..이 여자가. 내가 병신인 줄 아나?
한 두번 하면 됐잖아. 그 걸 왜 6번이나 함?
욱해서, 나 2*살 먹었고 학교도 다닐만큼 다니고 책도 보고 TV도 보고 나름 이것저것 보고 다닌다 그랬음.
너무 짜증나서..
딱 까놓고, 그림 해석하다가 이런 얘기로 넘어가서 요즘엔 참 수법도 가지가지라고 생각했다는 얘기도 좀 해주고.
약속있다고 일어섰음.
그랬더니 꼭 해주고 싶은 얘기 있다고 다음에라도 연락해도 되냐고 묻더라.
설문에 멜 주소랑 폰 번호를 적어놔서..
그러시던가요, 그러고 와 버렸음. 어차피 난 모르는 번호는 안 받으니까.
요즘엔 진짜.. 별 수법이 다 있어.
다음부턴 좋은 마음으로 설문도 못해주겠음.
3.
그러고 보니..
HTP 검사 해석하면서 여자가 나더러 대인 관계에 선을 그어놓는 타입이라 그랬음.
나도 그런거 알고 있음.
낯도 가리고, 속내도 감추고.. 뭐 그렇지.
그런데 그걸 왜 그런 것 같으세요-라는 뉘앙스로 물어보면,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이 사람아.
내가 이율 알면 고쳤지.
4.
여자가 말하는 방식이랄까.. 뭐랄까..
그림을 보니 어떠어떠한 것 같으세요. -라고 말하고 입을 다문다.
그런 미묘한 침묵으로 상대방의 발언을 유도한달까..
침묵이나 반영 같은 상담 기법을 쓰는 듯한 느낌도 받았음.
이런 스킬을 이런데서 실감할 줄이야..
5.
HTP 검사 해석은 필요한 것만 주워듣고 나머지는 머리에서 지웠음.
주관적인 검사라, 전문가가 해도 100%라 할 수 없는데.
그 여자 뭘 믿고.
6.
문득 개이버 메인에서 365일 꽃말 글을 봤음.
내 생일에 해당되는 꽃은, 빨강 봉선화.
꽃말은 날 건드리지 마세요.
왜 이렇게.. 적절하게 느껴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이 찌글하니까..
스스로를 격려해볼 겸, 외출했다가 교보에서 자기 계발서를 샀음.
자기 계발서란.. 자고로.
글자가 크고, 여백이 많은.. 한 마디로 나무가 허벌나게 아까운 책.
내용도 사실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단지 실천을 못 할 뿐.
책 안 읽고 실천 못 하나, 책 읽고 실천 못 하나.. 매한가지 아님?
여하튼.
난 자기 계발서 1권, 뭔가 밝고 알찬 책 1권, 라노베 1권을 질렀음.
2.
책을 지르고 내년 다이어리나 살까..하고 교보를 방황하는데.
왠 여자가 내게 말을 걸었음.
나 원래 낯선 사람이 말 걸면-
시선도 안 맞추고 대꾸도 안 하고, going my way. 그냥 갈 길 가는데.
오늘은 시간도 많고, 왠지 너그러운 기분이라 쳐다봤음.
그런데 하는 말이 '도를 아십니까' 이딴게 아니라, 'HTP(집/나무/사람)검사'였음.
카페에 아는 사람 부탁으로 설문 조사하는 중이라던가, 뭐라던가.
실지 뭐..
내가 그런 계열로 완전 문외한도 아니고, 사례 수집이 얼마나 힘들겠어.
나는 선량한 마음으로 수락했음.
오늘의 나는 자비로우니까. 레알. 짜장.
서서하기 뭐하니까 여자와 나는 교보 옆의 푸드코트에 자리 잡고 앉아서 그림을 그렸음.
근데 모르고 그리면 막 그리겠는데..
주워들은 풍월이 있어서, 선 하나 긋기도 좀 부담스럽드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 해석을 좀 들었음.
가정을 중심에 두고 있고, 욕심이 많고, 불안이 있다.. 뭐, 이런거.
오.. 딱히. 틀린거 같진 않다고 생각했음.
그렇게 해석을 듣는데..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가기 시작했음.
손금, 관상, 족상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수도(修道)로 발전했음.
그 순간, 나는 생각했음.
아.. C8, X됐다.
나의 선량함을 이딴 식으로 이용하다니.
짜증났음.
하지만 오늘의 나는 진짜 자비가 넘쳐흘러서.
좀 들어주기로 했음.
내 기분도 별로니까..
지금 당장 신을 영접하러 떠납시다!! 내지는 업보를 끊기 위해서 이 부적을 사시오, 단돈 10만원!!-이라고 하지만 않으면
얘기 듣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음.
혀 나불대는 걸로 기분이 좀 풀리기도 하잖아?
그래서 얘기 해보라고 하고 좀 앉아있었음.
근데..
몇 분 안 되서 잠이 왔음. 진심으로. 눈이 감겼음.
이쪽 계통엔 싱크빅이 없나.. 레파토리가 그냥 그럼. 지겹고, 뻔함.
여자는 내게 설명하고, 물었음.
**가 뭔지 아세요? 하고 묻고 그 설명을 하는 형식.
근데 내가 진짜 어이 없던게..
그 **란 것들이.. 생기, 살기, 색기, 사기, 업보, 척이었음
생기가 뭔지 아세요? 뭐뭐잖아요. 어떻게 아세요? 어디서 들어보셨어요? 블라블라블라
살기가 뭔지 아세요? 뭐뭐잖아요. 어떻게 아세요? 어디서 들어보셨어요? 블라블라블라
색기가~
..이 여자가. 내가 병신인 줄 아나?
한 두번 하면 됐잖아. 그 걸 왜 6번이나 함?
욱해서, 나 2*살 먹었고 학교도 다닐만큼 다니고 책도 보고 TV도 보고 나름 이것저것 보고 다닌다 그랬음.
너무 짜증나서..
딱 까놓고, 그림 해석하다가 이런 얘기로 넘어가서 요즘엔 참 수법도 가지가지라고 생각했다는 얘기도 좀 해주고.
약속있다고 일어섰음.
그랬더니 꼭 해주고 싶은 얘기 있다고 다음에라도 연락해도 되냐고 묻더라.
설문에 멜 주소랑 폰 번호를 적어놔서..
그러시던가요, 그러고 와 버렸음. 어차피 난 모르는 번호는 안 받으니까.
요즘엔 진짜.. 별 수법이 다 있어.
다음부턴 좋은 마음으로 설문도 못해주겠음.
3.
그러고 보니..
HTP 검사 해석하면서 여자가 나더러 대인 관계에 선을 그어놓는 타입이라 그랬음.
나도 그런거 알고 있음.
낯도 가리고, 속내도 감추고.. 뭐 그렇지.
그런데 그걸 왜 그런 것 같으세요-라는 뉘앙스로 물어보면,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이 사람아.
내가 이율 알면 고쳤지.
4.
여자가 말하는 방식이랄까.. 뭐랄까..
그림을 보니 어떠어떠한 것 같으세요. -라고 말하고 입을 다문다.
그런 미묘한 침묵으로 상대방의 발언을 유도한달까..
침묵이나 반영 같은 상담 기법을 쓰는 듯한 느낌도 받았음.
이런 스킬을 이런데서 실감할 줄이야..
5.
HTP 검사 해석은 필요한 것만 주워듣고 나머지는 머리에서 지웠음.
주관적인 검사라, 전문가가 해도 100%라 할 수 없는데.
그 여자 뭘 믿고.
6.
문득 개이버 메인에서 365일 꽃말 글을 봤음.
내 생일에 해당되는 꽃은, 빨강 봉선화.
꽃말은 날 건드리지 마세요.
왜 이렇게.. 적절하게 느껴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