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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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x./일상관찰기록 2008. 11. 6. 16:01

여자는 지하철이 들어설 빈 레인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익숙한 이 둥지를 떠날, 여정의 첫 단계.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가 뜨끈해져 오는 것 같았다.
누군가는 이 같은 것을.. 일종의 통과 의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의 '어른'들은 모두 이와 같은 감정을 견뎌내고 참아내어 어른이 된 것일까?
애초에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순간도 품은 적 없던, 아이이고 싶었던 여자는- 이 감각이 그저 버겁기만해.. 이 때를 지나쳐,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소모하고 편안히 잠들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