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9. 23:38

#.20

Hx./일상관찰기록 2009. 8. 29. 23:38
10시간 넘게 마주친, 개기름으로 떡진 이 얼굴을 보면..
아, 이 사람은 일 할만큼 했구나. 다음 근무자에게 말해봐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거냐?
2009. 8. 28. 20:30

#.19

Hx./일상관찰기록 2009. 8. 28. 20:30
역시 이 일은...
좀 더 착한, 배려심 많은, 다정한 사람이 해야하는거다.
2009. 7. 6. 16:04

#.18

Hx./일상관찰기록 2009. 7. 6. 16:04
그가 그리웠다.

그래선 안되는데.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되는데.
욕심쟁이. 이기주의자.
스스로는 최대한 보호한 채로,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졸렬한 본성.
....미안해.
2009. 5. 24. 17:57

#.17

Hx./일상관찰기록 2009. 5. 24. 17:57
요즘 부쩍 욕이 늘고 있다- 여자는 그리 생각했다.

"..그러니 조금 계셔보세요."

그리 말하고 뒤돌아서며 소리없이 욕을 뱉어낸다. 유난스럽기는.
근래에 들어 왜이리도 부산스러워지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찾고, 저기서 튀어나오고..
그녀의 몸뚱이는 하나고 그네들은 열여덟. 옆에 붙은 것까지 치면 그 이상.
몇 시에 좀 챙겨주세요, 왜 그럴까?, 이거 괜찮아요? -하나하나가 끔찍하다.


+ + +


- 내 생각엔 2, 3년 더 있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사실 나쁜 의견은 아니다.
여자, 스스로도 생각한 부분이기도 했다.
모두 어렵다고 하는 시대다. 비록 여자는 운이 좋아, 혹은 시류에 적절히 편승한 탓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무난히 직장을 얻었고, 일하고 있다. 그런 현재를 벗어나 '모두'의 대열에 합류한다는 것이 어쩌면 후회밖에 남기지 않는게 아닐까, 두려웠다.
그녀의 미래 계획에 대해 누군가는, 배가 불렀다고 평한다.
그래, 현재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다고 말할 것은 아니지만 '일'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좋기 힘든게 아니던가. 그리고 따지고보면 여기나, 거기나, 어느 곳이나 힘들긴 마찮가지고 각자의 불평불만은 다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힘들다고, 다른 것들 염두에 둔다는 것은 확실히 배가 불러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있어야할까.
불규칙한 시간, 손가락 틈새로 빠져나가는 쥐꼽같은 시간..
감내할 수도 있다. 눈 딱 감고.
일 하고, 자고, 일하고, 자고, 가끔은 영화 보고, 가끔은 외식도 하고.
그렇게. 가만히.

사람은 왜 먹어야될까. 사람은 왜 잠을 자야할까.
그냥 홀가분하니 떠나버리고 싶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침대에 녹아내려붙고 싶다. 그냥..
하지만 혼자 있을 공간따윈 없다.
도망쳐오듯, 바삐 돌아온 방에도 누군가가 있을뿐이다. 그 인기척조차 지겹다.

다음 휴일엔 어디론가 떠나볼까. 일단 디카를 하나 살까- 싶기도 하다.
많은 것들이 보고 싶기도 하다. 아무 것도 보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냥, 갑갑했다.
2009. 5. 3. 23:43

#.16

Hx./일상관찰기록 2009. 5. 3. 23:43
이기적인 행동이다.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 주제에- 떠보고, 확인하고.
하지만.. 가진 것이 그것뿐이라. 여유가 없는지라. 변명같게도 그러고말아버려.
미안해-
여자는 그리 말할 뿐이었다.